지구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탄소 배출 줄이기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기후 단체들이 신공항 건설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4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일대인 대항·눌차만 일대를 둘러보고 '가덕도신공항반대 문화제'를 연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내달 9일 열릴 대통령선거를 '기후대선'으로 만들겠다며 전국 기후 관련 현장을 둘러보고 관심을 촉구하는데 이 과정에 가덕도 신공항이 포함됐다.
해당 단체는 제주도 제2공항 백지화, 새만금 공항 백지화를 비롯해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영흥 석탄발전소 폐쇄 등을 위한 현장 방문도 한다.
기후단체는 왜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일까? 이유는 비행기가 내뿜는 탄소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수송 분야에서 내뿜은 탄소가 9천800만t이다.
국내 전체 탄소 총배출량 7억2천760만t의 13.7%를 차지하고 있다.
내연기관인 차량·항공기 등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배출한 것으로 교통수단별로는 차량이 9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철도와 항공이 내뿜고 있다.
배출 비율만 보면 차량이 주된 원인지만, 교통수단별로 1㎞를 이동할 때 내뿜는 배출량을 비교하면 비행기가 압도적이다.
유럽환경청(EEA) 자료를 보면 1㎞당 탄소 배출량은 비행기가 285g으로 가장 많다.
버스가 68g, 일반 승용차는 55g이고 기차는 가장 작은 14g이다.
단순히 비교하면 비행기 탄소 배출량이 기차의 20배가량 된다.
유럽 스웨덴에서는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비행기 타는 것이 수치스럽다는 '플뤄그스캄'이라는 용어도 있다.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비행기를 탈 때 죄책감을 느낀다는 뜻으로 비행기를 타지 말자는 운동이기도 하다.
노벨상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스웨덴의 소녀 환경보호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2019년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 행동 정상 회의에 참여하면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횡단하기도 했다.
박상현 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 사무국장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항공산업의 탄소 배출량이 기본적으로 많고 유럽은 근거리 비행 같은 경우는 금지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전국에 10개 공항을 짓겠다는 계획에 반대하는 것이며 기후 위기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의제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