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얼어붙어 생긴 검은색 살얼음…늦저녁·이른새벽 그늘진 도로에 많아
적설도로보다 사망자 3.7배 많아…급제동 피하고 감속·거리두기 운전 '중요'

작년 12월 3일 오전 7시38분 아침 출근길, 충북 음성군 생극면의 도로에서 승용차 1대가 방향을 잃고 미끄러졌다.

원인은 겨울철 '도로 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였다.

승용차가 언 길에 미끄러지면서 차량 7대가 잇따라 추돌했고,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올겨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 30일에는 강원 태백시 동점터널 내에서 5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경상을 입었는데 블랙아이스가 주범이었다.

지난달 25일에는 경인고속도로 인천톨게이트 부근에서 차량이 도로 위의 살얼음에 미끄러지면서 5중 추돌사고가 나기도 했다.

[클릭! 안전] ② 겨울철 도로 위의 저승사자 '블랙아이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2020년 도로 서리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천868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8천93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행안부는 생활안전지도 홈페이지(www.safemap.go.kr)에서 상습결빙구간을 안내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결빙 현상이다.

매연과 먼지가 눈과 함께 엉겨 붙으면서 검은색을 띠어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이 생겼다.

기온이 떨어지는 늦은 저녁이나 안개가 낀 이른 새벽의 그늘진 도로, 터널과 지하도, 교량과 고가도로에 많이 생긴다.

아스팔트와 비슷한 검은색을 띠므로 사전에 인지하고 대처하기 어렵다.

블랙아이스가 특히 무서운 것은 적설 도로의 교통사고보다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2019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블랙아이스(서리·결빙)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170명)는 적설 교통사고 사망자(46명)보다 3.7배 더 많았다.

발생 건수만 봐도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5천200건)가 적설 교통사고(2천884건)보다 1.8배 더 많이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은 "겨울에 운전대를 잡는 경우 미리 기상예보와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타이어 상태 확인 등의 차량 점검을 수시로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운전 시에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감속 운행하고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둬야 한다.

또 급가속, 급제동을 피하고 부드럽게 핸들과 페달을 조작해야 한다.

코너를 돌 때는 감속하며 천천히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클릭! 안전] ② 겨울철 도로 위의 저승사자 '블랙아이스'
[취재지원·자료협조]
▲ 소방청, 행정안전부,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공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