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초·대구 분투 예상…국힘, 종로·안성·청주 무혈입성 기대
국회의원 선거 5곳, 여야 대진표 확정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서울 2곳을 포함해 5곳의 원내 의석을 결정하는 나름대로 비중 있는 선거이지만, 거대 양당이 직접 맞붙은 지역은 서울 서초갑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 잘못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 지역구 3곳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다.

국민의힘측 귀책사유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나머지 2곳 중에서는 서초갑을 제외한 대구 중남구만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여야 無공천에 서초만 맞대결…빅매치 무산에 '반쪽경쟁' 재보선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서초갑은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작년 8월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지만, 국민의힘은 "범죄 행동·행위와 관계가 없다"는 논리로 공천을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의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었던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의 출마로 이곳의 연승 기록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진보 진영의 불모지인 서초에 2020년 21대 총선 때 낙선한 이정근 미래사무부총장을 다시 투입했다.

이 부총장은 2018년에는 서초구청장에 도전했다가 조 전 구청장에 패배한 전력이 있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여야 無공천에 서초만 맞대결…빅매치 무산에 '반쪽경쟁' 재보선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간 여야 거물 간 빅매치가 열렸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책임진다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당의 만류에도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하면서 국민의힘과 사실상의 '대리전'을 치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당선을 막기 위해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를 도울 방침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하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내준 종로 '탈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의당은 배복주 부대표를 공천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출신인 배 부대표는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인이다
대구 중·남구에는 민주당이 대구 출신의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공천했으며, 국민의힘은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의혹에 연루돼 사퇴했다는 이유로 무공천을 선언했다.

그러나 보수의 '철옹성'과 다름없는 지역인데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보수 성향 후보들이 있어 민주당으로선 여전히 어려운 지역구다.

국민의힘이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엄포했지만, 이미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강사빈 전 청년나우 대표 등이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추가 이탈이 있을 조짐도 있다.

이처럼 보수표가 여러 무소속 후보에게 분산될 경우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대구에 교두보를 다시 확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관측도 있다.

여야 無공천에 서초만 맞대결…빅매치 무산에 '반쪽경쟁' 재보선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기 안성도 보수세가 강하다는 평가다.

2020년 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 12년 만에 주인이 바뀌었지만, 이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그전에는 국민의힘 김학용 전 의원이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의원을 다시 앞세웠다.

이밖에 정의당 이주현 안성시위원회 위원장과 김영성 국민의당 안성시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북 청주 상당은 국민의힘이 민주당 무공천에 따른 '무혈입성'을 바라보는 곳이다.

19·20대 총선 때 이곳에서 당선된 4선 출신의 정우택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천을 받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아직 유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아 그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