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결단했는지 몰라"…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 예정
"지금이 '중요한 순간'…외교·대화 언제라도 준비돼있다"
블링컨 "푸틴 결단하면 바로 우크라 침공"…외교적 해결 촉구(종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단만 있으면 바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정도로 러시아군이 전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새로운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하는 등 고민스러운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결정만 하면 러시아 침공은 언제라도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결단했는지는 모르지만 매우 급작스럽게 행동에 옮길 역량을 완비해두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며칠 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서방 정보당국의 진단과 맥락이 같다.

그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 중이다.

블링컨 "푸틴 결단하면 바로 우크라 침공"…외교적 해결 촉구(종합)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긴장 고조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푸틴이 군사적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하면 전 세계 동맹국, 파트너들과 협력해 러시아에 신속히 심각한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우크라이나의 방위 능력을 강화해 나토 동쪽(동유럽)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의 대화가 이날 예정됐다며 그때도 동맹국들의 단결과 결의를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지금이 '중요한 순간'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 늘 강조해왔듯이 러시아가 만약 외교와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진지한 관심이 있다면 우린 준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밖에 보지 못했다"며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전화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