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형·이미래 본전시 참가…한국관 대표는 김윤철
박서보·하종현·이건용·전광영 등 거장 전시도 열려
3년만의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한국미술 알릴 작가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 축제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고 있다.

제59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은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라는 제목으로 오는 4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베네치아 자르디니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총감독은 세실리아 알레마니 뉴욕 하이라인 파크 예술총괄 큐레이터가 맡았다.

1895년 시작된 베네치아비엔날레는 전통적으로 홀수 해에 미술전, 짝수 해에 건축전을 열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020년 건축전이 연기되면서 미술전이 2019년 이후 3년 만인 올해 열리게 됐다.

3년만의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한국미술 알릴 작가는
◇ 213명 참여 본전시에 한국 작가 2명 초청
베네치아비엔날레는 크게 총감독이 기획하는 본전시와 국가별로 작가를 소개하는 국가관 전시로 구성된다.

세실리아 알레마니 총감독의 기획으로 옛 조선소를 개조한 아르세날레를 중심으로 열리는 본전시에는 58개국 작가 213명이 초청됐다.

올해 비엔날레 제목 '꿈의 우유'는 상상의 세계에 사는 동물 등의 이미지를 그린 초현실주의 여성화가 리어노라 캐링턴(1917~2011)의 책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본전시는 신체의 변형, 개인과 기술의 관계, 신체와 지구의 연결 등 크게 세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과 성소수자, 유색인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남성, 서구 중심 역사와 문화에서 벗어난 서사를 풀어낸다.

낸 골딘, 바버라 크루거, 루이스 네밸슨, 루스 아사와 등 세계적인 여성 작가들도 있지만, 180명은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처음 참가한다.

한국 작가로는 정금형(42)과 이미래(34)가 초대됐다.

모두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작가다.

연극과 무용을 전공한 정금형은 자신의 몸을 매개체로 직접 수집한 다양한 인체 모형, 각종 기구와 도구 등의 사물에 자신의 관심사를 투영하는 퍼포먼스와 전시를 선보여왔다.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이미래는 분비물을 뿜어내고 기괴한 소리를 내는 등 살아있는 육체를 비유한 움직이는 조각과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비엔날레의 또 하나의 중심축인 국가관 전시는 각국이 대표 작가를 내세워 '미술 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에는 81개국이 참여한다.

한국관은 이영철 계원예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김윤철 작가가 참여해 '캄파넬라:부풀은 태양'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3년만의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한국미술 알릴 작가는
◇ 베네치아서 한국미술 선보이는 거장들
비엔날레 기간 베네치아 곳곳에서는 비엔날레와 연계해 현지 미술관과 이탈리아 귀족들의 저택이었던 팔라초 등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진다.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전시는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비엔날레 기간에는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하종현을 비롯해 이건용, 전광영 등 한국미술 대표 작가들의 전시가 현지에서 개최된다.

박서보(91)는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4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전시를 연다.

베트남 출신 작가 얀 보가 기획한 전시로, 박서보 작품을 중심으로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작품 등을 선보인다.

하종현(87)은 4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팔라제토 티토에서 베비라콰 라 마사 재단 주최로 회고전을 개최한다.

박서보와 더불어 한국 단색화를 재조명하고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킬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실험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이건용(80) 개인전은 4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팔라초 카보토에서 열린다.

갤러리현대가 이승택, 이강소에 이어 베네치아비엔날레 기간 한국 현대미술 거장을 세계에 소개하는 전시로 마련했다.

한지 작가 전광영(78) 개인전은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냑에서 4월 21일부터 11월 27일까지 벨기에 보고시안재단 등의 주최로 열린다.

3년만의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한국미술 알릴 작가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