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신미양요 격전지 상징건물…포대 불씨 보관소
김포시, 덕포진 파수청 복원에 속도…실시설계 용역
병인·신미양요 격전지인 경기 김포 덕포진의 상징건물인 '파수청'(把守廳) 복원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시는 이달부터 5월까지 파수청 건물 복원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파수청은 조선시대 군 방어 성곽인 사적 제292호 김포 덕포진 내 있었던 건물이다.

1592∼1871년 사이에 건립됐으며 일제강점기인 1895년 덕포진 철폐와 함께 사라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은 1980년 덕포진 포대 발굴작업 중 '터'가 발견되면서 존재가 확인됐다.

이 터는 덕포진에서 발견된 유일한 건물 자리다.

정확한 규모와 형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넓이 18㎡가량의 직사각형 석벽 단층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도는 터에서 탄환과 화덕 자리가 발견된 점을 미뤄볼 때 포대 불씨·탄환 보관 시설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핵심 무기를 보관하던 군사시설이었던 셈이다.

덕포진이 병인양요·신미양요 때 조선군과 서구 세력이 격전을 벌였던 군사요충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파수청은 이곳을 상징하는 건물이라는 게 연구기관의 설명이다.

병인양요는 1866년 인천 강화도와 김포 사이의 해협인 강화해협으로 침공한 프랑스군을 조선군이 물리친 사건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구 제국주의 침략 세력을 격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신미양요는 1871년 조선군이 강화해협을 통해 강화도에 침입한 미국 함대와 일전을 벌인 사건이다.

당시 미군 함대는 조선군의 소규모 기습이 계속되자 결국 철수했다.

김포시는 파수청 터를 보존하기 위해 1982년 기와지붕을 얹은 보호각을 설치하고 관리해왔으나 보호각을 파수청으로 혼동하는 사례가 잦아 파수청 건물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미 파수청 복원을 위한 고증 학술용역을 모두 마쳤으며 노후화한 보호각도 철거한 상태다.

김포시는 복원공사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차질없이 진행해 내년 국고보조사업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덕포진은 김포의 대표적인 유적이자 고유한 역사 문화유산"이라며 "이곳을 상징하는 건물인 파수청이 복원된다면 역사적인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덕포진 일대 문화재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지역에는 덕포진, 사적 제139호 문수산성, 경기도 시도기념물 제159호 수안산성 등 신라·조선시대 서해안 지역을 방어하는 유적이 다수 남아 있다.

김포시, 덕포진 파수청 복원에 속도…실시설계 용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