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방역제 유출로 발생 추정…작업장 허용 기준 다섯 배 농도
울산 한 맨홀서 불꽃·연기…'유독성' 시안화수소 검출(종합)
10일 울산 남구 한 맨홀에 해충 방역제가 유출돼 강한 유독성 물질인 시안화수소가 다량 발생하는 사고가 나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남구 장생포동 한 맨홀에서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시간 만에 초기 진화를 완료하고, 특수화학구조대를 동원해 성분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시안화수소가 작업장 허용 기준인 10ppm보다 다섯 배나 높은 50ppm이 검출됐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는 피부에 접촉하거나 흡입하면 치명적이다.

소방당국은 인근 폐기물 수거 업체에서 해충 방역제가 유출, 약제의 주요 성분인 인화알루미늄이 물과 반응해 불꽃과 시안화수소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화알루미늄과 인화수소 등 화학물질 약 1∼2t이 맨홀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화알루미늄과 인화수소 또한 독성 물질로 인체에 유해하다.

이 사고로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최초 신고자가 두통을 호소해 자력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맨홀에 중화제를 살포하고, 중화된 물질을 차량으로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후 5시 40분께 작업을 완료했다.

수거된 물질의 양은 2t 정도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