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수단 군부, 저항시위 이끈 유력 정치인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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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반군부 시위를 주도해온 정치연대인 '자유와 변화 세력'(FFC)의 원로인 모하메드 하산 아라비는 이날 사복 차림의 기관원들이 수단 국민회의당(SCP) 당사에 들이닥쳐 회의 중이던 정치인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정치인은 과거 과도정부에서 내각 담당 장관을 맡았던 칼레드 오마르 유세프와 FFC 대변인을 맡아온 와그디 살레흐다.
군부측이 이들을 체포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쿠데타 직후에도 군부에 의해 구금된 바 있다.
또 이들은 전날부터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볼커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와 대화에 FFC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뒤 수단 군부와 야권은 과도기구인 주권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와 민정 이양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 10월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권위원회를 해산하고, 압달라 함독 총리를 비롯한 과도정부 각료와 주권위원회 민간인 위원도 구금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압박 속에 수단 전역에서 반 쿠데타 시위가 이어지자, 군부는 함독 총리와 권력분점에 합의하고 그를 석방했다.

이 과정에서 군부의 발포로 지금까지 79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
또 군부는 단순히 정치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105명을 체포해 기소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수도 하르툼의 소바 감옥에 투옥했다.
이 밖에도 지금까지 반군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인원도 2천 명 이상이라고 변호사단체는 집계했다.
쿠데타 이후 7억 달러(약 8천300억 원) 규모의 수단 지원을 동결한 미국은 당국의 시민 탄압이 계속될 경우 더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시 탐린 수단 주재 미국 대리대사는 트위터에 "정치인과 활동가, 언론인 임의 체포와 구금은 수단의 정치 위기 해소 노력을 저해한다"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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