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구애했지만 金은 "누가 되든 암울"며 李·尹 작심비판
상대 편에 뺏길라…'김종인 출판기념회' 집결한 여야 지도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모였다.

과거 양 진영의 '킹메이커' 역할을 한 선배 정치인의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큰 관심은 초접전 판세에서 김 전 위원장이 적어도 다른 당을 지원하지 않도록 발걸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양측은 앞다퉈 김 전 위원장에 미사여구를 날렸지만, 정작 본인은 어느 편도 들지 않고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그간 적극적인 구애 메시지를 발신해온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박용진 의원과 먼저 도착해 김 전 위원장을 맞았다.

지난 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송 대표는 낮 12시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첫 일정으로 출판기념회를 찾았다.

그는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2권을 구매해 사인해달라고 했다.

그는 축사에서 "40년 넘게 권력 부침을 지켜보신 김 위원장의 경륜이 담긴 책"이라며 "대통령이 되시고자 하는 분이나 그분과 함께 나라를 끌고자 하는 정당 지도부나 의원들이 꼭 한번 읽고 돌이켜볼만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성일종·송언석·배준영·김현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후보는 같은 시간대 다른 외부일정에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에 지금까지 없었고 한 번도 없으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부의장은 올해 초 윤 후보와 갈등으로 갈라선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정성을 다해 위원장을 모시고 잘 받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송구한 마음뿐이다.

곁에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이어진 강연에서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며 양 후보를 다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하나같이 탐욕 때문에 쓰러졌다"며 "지금 후보들은 다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다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권력구조 개편에 확고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후보를 국민이 지지할 것"이라는 기준만 제시한 채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저도 제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대 편에 뺏길라…'김종인 출판기념회' 집결한 여야 지도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