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다문화 사회 맞춤형 안전교육…K-소방 지원"
소방청 "화재 진압 드론·로봇 개발 박차"…소방발전 4.0 비전
소방청이 드론이나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방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초고령·다문화 사회에 대응한 맞춤형 안전교육을 개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소방발전 4.0시대 핵심 추진과제'를 10일 발표했다.

소방행정의 기초를 잡은 1.0시대(1948~1970년), 지금의 소방 행정 체제를 구축한 2.0시대(1971~1991년), 광역소방행정체제가 완성된 3.0시대(1992~2016년)에 이어 소방청이 설립되고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일원화된 2017년 이후를 '소방발전 4.0 시대'로 보고 4.0시대에 역량을 집중할 4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소방청은 우선 소방행정시스템과 화재 안전도를 세계 최고 그룹에 진입시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한국의 화재안전도지수(인구 10만명당 연간 화재 사망자수)는 2019년 기준 0.6으로 1.0이 넘는 일본과 미국보다 2배가량 우수하지만 0.4~0.5 수준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선진국들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소방청은 화재 예방과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 향후 3년 이내에 화재안전도지수를 서유럽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초고령화·다문화 등 인구사회학적 다양성 사회에 부합한 서비스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노인과 외국인 등의 특성에 맞춘 안전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소방이 보유한 교육훈련시설을 민간에 적극 개방한다.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소방역량을 고도화시키겠다는 비전도 핵심 추진과제에 담겼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교육·민원상담·상황관리 체제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소방시설 관리시스템을 확대하는 한편, 대형드론을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직접 투입하고 고열과 농연으로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공간에서 활동할 소방로봇 개발에 힘쓴다.

유럽에서 장갑차와 전투기 엔진을 결합해 초대형 소방차를 만든 사례를 벤치마킹해 민관을 불문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과 성과를 소방에 결합하는 융합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모은다.

마지막으로 개발도상국의 소방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소방콘텐츠의 문화산업화에도 공을 들인다.

소방 영화, 웹툰 등을 통해 특수소방장비 등의 성과물을 해외에 적극 알려 소방의 한류(K-소방) 탄생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소방발전 4.0시대 추진 사업의 최종목표는 국민 안전과 행복"이라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내부 혁신활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