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신규 확진 엿새째 1만명대…"3만명시 물축제 취소할 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국 송끄란 물축제가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열릴 수 있을까.

태국 당국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명 가량으로 늘어나면 송끄란 물축제가 3년 연속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현지 매체 카오솟이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전날 신규확진자가 3만명 가량이 되면 올해에도 송끄란 물축제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송끄란은 태국의 전통 새해맞이 축제로 해마다 4월 13∼15일 열린다.

이 기간에는 새해맞이 행사로 '물 뿌리기'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져 물축제로 불린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관련 행사가 대거 축소되고, '거리 물싸움'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취소됐었다.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와 물싸움을 하며 접촉하다 보면 코로나19 감염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보건 당국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확진자가 계속 늘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차까랏 피따야웡-아논 전염병국장은 가장 많은 경우, 하루 3만명 가량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으며 이 수치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태국 언론에 설명했다.

지금까지 태국의 최다 신규확진자는 지난해 8월 18일의 2만3천418명이었다.

차까랏 국장은 다만 현재 신규 확진자들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만큼, 국민들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 설명이다.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4천822명으로 엿새 연속 1만명을 넘었다.

하루 전 1만3천182명보다 1천600명가량 늘었다.

그러나 사망자는 24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

차까랏 국장은 유럽 등 일부 지역은 신규확진자가 감소 추세지만, 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태국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사업장들이 문을 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술집과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는 여전히 영업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태국은 거의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