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아기 확진에도 방치만"…재택치료 곳곳 '구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방역뿐만 아니라 환자 관리에도 구멍이 뚫리고 있다.

9일 인천시 부평구 등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최근 "7개월 아기가 확진된 지 사흘째이지만, 구청의 관리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A씨는 "공무원분들이 바쁜 건 알고 있으나 하루 이틀 기다려도 연락이 없었다"며 "일반 상비약으로는 관리가 어려운데 밤새 우는 아기를 달래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중) 나이 드신 분이나 어린아이가 있다면 조금 더 서둘러 조치할 수는 없냐"며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3천93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하루 2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4천명에 육박하면서 일선 보건소마다 환자 관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구에 사는 김모(39)씨는 지난 1일 가족 4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 치료에 들어갔지만, 보건소와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재택치료 키트는 확진된 지 사흘 뒤에야 받았고, 자가격리 물품은 아직 받지 못했다"며 "보건소와 전화 연결은 되지 않은데 스스로 약을 먹으며 치료해야 하니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재택치료자는 지난달 25일 2천617명에서 전날 1만777명으로 3주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보건소에서 확진자 통보를 하더라도 역학조사나 물품지급 등 후속 조치가 지연되다 보니 구청마다 민원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업무를 간소화하는 한편, 확진자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구분해 효율적인 환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자가격리자가 병원 방문이나 의약·식료품 구매 시 2시간 이내로 외출을 허용하고, 별도 통보 없이 7일 후 자동으로 자가격리가 해제되도록 개편했다.

인천 한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실상 환자 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업무 간소화 등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