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입법예고 반발…"인구감소 따른 경제 논리…절망 넘어 분노"
민병희 강원교육감 "교사 정원감축…교육 대전환 시대요구 역행"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정부의 대규모 교사 정원 축소 방침에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민 교육감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와 인구 감소를 교육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하고 그 출발은 학급 당 학생 수 축소"라며 "교사 감축은 시대 요구를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이라는 경제 논리에서 한 발도 못 나가고 있다"며 "교육부와도 합의된 내용이라는 것에 절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성토했다.

앞서 4일 행정안전부는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립 초등·중등교사 정원을 각 216명, 823명 줄인다.

대신 전문상담교사와 보건·영양·사서교사, 특수교사 등 정원은 3천여 명 늘어난다.

민 교육감은 "특수·보건교사를 늘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초·중·고 교사 감축은 절대로 안 될 일"이라며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만큼 대선·교육감 후보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달라"고 촉구했다.

입법 예고된 개정안은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달 1일 시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