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영 차장 "절차 통해 밝혀져야…밖에서 응원해 달라"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48·31기) 차장검사가 10일 명예퇴임식을 하고 검찰을 떠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10일 오전 11시 소회의실에서 박 차장검사의 명예퇴임식을 연다.

퇴임식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주요 간부 등 소수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청장은 갈등 당사자이지만 기관장인 만큼 관례에 따라 퇴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달 25일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 글을 올렸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들여다보던 수사팀과 박 차장검사가 박 지청장에게 재수사 혹은 보완수사 요구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오수 검찰총장은 수원지검에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수원지검은 지난 7일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 지휘를 내렸다.

성남지청은 하루 만인 전날 사건을 최초 수사한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갈등의 씨앗이 된 성남FC 후원금 사건의 보완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박 차장검사가 사표 의사를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박 차장검사는 그러나 지인들에게 사직 의사에 변동이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도 한다.

박 차장검사는 앞서 연합뉴스 통화에서 "의혹들은 나중에 절차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일반인이 되는 거니까 밖에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