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 녹인 훈훈한 기부…익명 포항시민 1억3천여만원 기부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50대 여성이 거액을 기부해 눈길을 끈다.

8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지난달 27일 포항시 복지국에 찾아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포항의 어려운 이웃과 시설을 위해 써 달라"며 1억2천65만원의 수표를 전달했다.

설 연휴 이후 다시 방문하겠다던 그는 이달 3일에 다시 시청을 찾아 978만원을 추가로 냈다.

이 여성이 기부한 돈은 모두 1억3천43만원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조금씩 모은 돈을 어렵고 힘든 이웃과 시설을 위해 쓰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란 뜻을 전했다.

기부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꺼린 그는 "포항에 사는 보통 시민으로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받은 혜택과 도움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하는 일인 만큼 좋은 일에 쓰일 수 있게 받아 달라"고 밝혔다.

시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한 포항시행복금고를 통해 긴급생계지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거액을 쾌척한 기부자 뜻을 새겨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