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입장객 제한 등 대책 요구…"미해결 시 사용승인 재검토"

강원 춘천시가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테마파크'(이하 레고랜드)의 개장(5월 5일)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교통 혼잡 문제에 대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춘천 레고랜드 예고된 교통대란 '발등의 불'…뒷북 대책 '빈축'
하지만, 개장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충분히 예견된 교통 대란에 뒤늦게 협의에 들어가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춘천 도심 의암호 한가운데 섬(중도)에 들어선 레고랜드 진입로는 편도 2차로인 춘천대교(폭 25m, 길이 1천58m)가 유일해 주말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교통대란이 불 보듯 뻔하다.

춘천 도심을 순환하는 주요 도로(영서로)에서 춘천대교와 이어지는 진·출입로가 1차로로 워낙 협소한데다 현재 추진 중인 유람선을 이용한 배편 방안도 하반기에나 가능해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춘천 레고랜드 예고된 교통대란 '발등의 불'…뒷북 대책 '빈축'
춘천시는 최근 경찰 등 관계기관과 춘천대교 일대 진·출입로 확장 방안에 대해 협의가 한창이다.

의암호 건너편 서면을 돌아서 반대편으로 진입을 유도하거나 춘천대교와 연결되는 좌회전 대기 차로 길이를 현재 75m에서 150m로 확장하는 방안 등이다.

중도 레고랜드 주변에 4천여면의 주차장을 확보했지만, 주말에 몰릴 것으로 예측하는 차량 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데다 차량이 오가면서 '외통수'인 춘천대교 길목에 빚어질 병목 현상 해결방안으로는 미흡하다.

이 때문에 춘천시는 레고랜드에 단기적으로 관광객 입장을 제한해 줄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상황에서 개장하더라도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만큼 5월 5일 그랜드 오픈이 아니라 관광객 상황에 따라 주별로 입장을 점차 늘려 탄력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유람선을 이용한 배편도 빨라야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관광객이 외곽에 차량을 두고 셔틀버스 이용을 확대하도록 버스 대수를 늘려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춘천 레고랜드 예고된 교통대란 '발등의 불'…뒷북 대책 '빈축'
이재수 춘천시장은 8일 기자들을 만나 "레고랜드 개장 시 교통대란이 불가피해 앞으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라도 개장 초기 예약제 또는 관광객 입장 제한이나 외곽지역 주차장 확보에 따른 셔틀버스 운행 대수 확대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단의 대책에 대해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레고랜드 사용승인에 대해 재검토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