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제조업 250명 조사…54.8% 신규 채용 계획도 없어
"경영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 상승…물류·수급 안정화 시급"
올해도 경영환경 불확실…부산 경제인 77.6% "투자계획 없다"
부산지역 제조업체 과반이 올해 지역경제 회복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올해 지역경제와 기업경영 전망에 대해 주요 제조 기업인 250명의 의견을 집계한 '부산 기업인이 바라본 2022년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3.2%가 올해 지역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해 경기 회복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4.4%는 '다소 악화'라고 답했고, 12.4%는 '다소 호전'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경영환경 불확실…부산 경제인 77.6% "투자계획 없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하는 데다 원자재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등 경영 전 분야에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신노동 법규 시행과 탄소중립 기조 강화, 대통령 선거 등도 경영환경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지역 기업인의 경영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사업계획 수립 여부를 묻는 말에 대내외 변동성 증가로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6.8%에 달했다.

투자나 일자리 확대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올해 '투자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2.4%에 불과하지만 '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7.6%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 54.8%의 기업인이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했다.

26.8%는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언급했고, 채용을 늘리겠다고 한 기업인은 14.0%에 불과했다.

올해도 경영환경 불확실…부산 경제인 77.6% "투자계획 없다"
올해 기업인이 꼽은 가장 큰 대내외 경영 리스크로는 응답 기업인의 47.4%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코로나 여파(36.1%), 공급망리스크(9.7%), 금리 인상(4.3%), 환경 이슈(1.9%)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에 관한 질문에 물류·원자재 수급 안정화(48.0%), 자금·세제지원 강화(18.4%), 공급망 안정·해외비즈니스 지원(16.4%), 최저임금, 중대재해법 등 노동정책 완화(8.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올해도 지역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정부가 기업의 재무 부담 경감을 위한 금융지원은 물론이고 중대재해처벌법을 포함한 각종 규제 개선 등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