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별도 휴게실 설치…"무거운 조리기구·식재료 운반에 호응"
광주 학교급식 현장 '금남의 벽' 깨져…첫 남성 조리사 등장
광주에서 여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학교 급식 현장에 남성 조리사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 자로 50대 남성 조리사가 금당중학교 조리사로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이 조리사는 광주 초·중·고 급식 현장에서 근무하는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중 유일한 남성이다.

학교 급식 현장에는 앞으로 남성이 점차 늘어난다.

실제 조리원 3명이 3월 1일 자로 광주 일선 학교에 배치될 예정이다.

광주 일선 학교에는 영양교사(영양사 103명 포함) 258명, 조리사 258명, 조리원 1천237명이 근무한다.

영양교사와 조리사는 학교에 1명씩, 조리원은 학생 수에 따라 2∼6명 배치된다.

영양교사는 식단을 짜는 등 급식실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조리사는 조리 책임자 역할을 한다.

조리원은 조리사를 보조해 음식을 만든다.

영양교사(현재 155명)는 대학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영양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임용고사를 거쳐 채용된다.

시 교육청의 경우 공무직(비정규직에서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종)인 영양사는 현재 채용하지 않고 있다.

공무직인 조리사는 조리사 면허증을 취득한 뒤 공개 경쟁을 거쳐 채용된다.

역시 공무직인 조리원은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 없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공개 경쟁을 거쳐 채용된다.

영양교사 정년은 만 62세,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정년은 만 60세다.

군대 미필 기준으로 월급(초봉)은 영양교사 205만원, 조리사 180만원, 조리원 170만원이다.

방학 때는 영양교사는 월급이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조리사와 조리원은 근무 일수 등에 따라 임금이 지급된다.

지난해 기준, 공개 채용 경쟁률은 영양교사 6대 1, 조리사 6.8대 1, 조리원 1.3대 1이다.

금남(禁男)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학교 급식 현장에 남성이 등장하면서 일선 학교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 주무과인 노동정책과는 남성 조리사, 조리원 채용에 대비해 남성 별도 휴게실을 마련하는 등 '변화되는 학교 급식 현장 분위기'에 발맞추고 있다.

노동정책과 김형렬 주무관은 "급식 현장이 여성들 위주여서 남성 별도 휴게실 설치 등 문제가 우려됐지만 예산을 지원해 해결했다"며 "무거운 조리기구와 식재료를 옮기는 등 힘이 수반돼야 하기에 남성 조리사와 조리원을 반기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