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진이 오토바이 사고 등으로 척수가 손상돼 다리가 완전히 마비된 환자 3명의 척추에 무선으로 제어하는 전극을 삽입, 다시 걷고 자전거까지 탈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로잔공대(EPFL) 그레고와르 쿠르탱 교수와 로잔의대 소속 조슬랭 블로크 교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척수가 손상돼 다리가 마비된 미셸 로카티 등 3명이 척추에 삽입된 전극으로 척수신경을 자극하는 치료를 통해 다시 걷고 자전거도 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태블릿을 이용해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부드럽고 유연한 전극을 환자들의 척추뼈 바로 아래에 삽입해 척수신경에 전기자극을 가하면서 훈련을 하는 과정을 거쳐 이들이 다시 서고, 걷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물론, 수영장에서 다리 차기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개인 맞춤형 척수 전기자극 요법이 광범위하고 심각한 척수 손상을 지닌 사람들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29∼41세 남성으로 모두 사고로 척수신경이 심하게 손상돼 다리가 마비됐다.
로카티의 경우 2017년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의 감각과 운동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로카티는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일상적인 재활과 훈련을 하는 동안 계속 척추에 삽입된 전극을 사용했다.
그는 "이제 이 장치는 내 일상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삽입된 전극은 다리와 상체의 근육들을 제어하는 척수신경에 전기 펄스 자극을 가한다.
이 장치는 태블릿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극에서 서기,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다리 차기 등 특정 움직임에 맞는 펄스 신호가 나오도록 조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사용한 지 수 시간 안에 세 환자 모두 일어설 수 있었고 3∼4개월간 연습과 훈련을 하면서 기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현재 잃어버린 근육을 재건하고 더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하고 있으며, 술집에 서서 술도 마시는 등 일상을 서서히 회복해 가고 있다.
블로크 교수는 "시작 단계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환자들은 훈련을 통해 부드럽게 걷는 법을 빠르게 습득했다"며 "여성 환자들도 결과가 비슷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르탱 교수는 "이 기술 덕분에 가장 심각한 척수 손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게 됐다"며 "이 장치를 제어해 뇌가 척수를 통제하는 것처럼 척수를 활성화해 서고, 걷고, 수영하고, 자전거를 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 합의를 파기했다며 반발했다. 가자지구 휴전이 깨지고 양측이 전면전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스라엘 총리실은 1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과 관련한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공격을 명령했다”며 “이스라엘은 지금부터 하마스에 군사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 전투에 복귀했다”며 “인질이 모두 귀환하고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현재 인질 59명을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해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35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생존한 것으로 이스라엘은 보고 있다.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2시께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고위급 지휘관, 땅굴, 무기 저장고 등 하마스 목표물 수백 개를 노린 광범위한 공습을 가했다. 가자지구 내 주요 도시인 칸유니스와 라파에서도 공습 피해가 보고됐다. 이번 공습은 올해 1월 19일 휴전 발효 후 최대 규모다.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404명이 사망하고 526명이 부상당했다. 이 중 몇 명이 전투원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 여성, 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와 라파를 연결하는 국경 검문소도 폐쇄했다. 이곳은 가자지구로 필수 지원 물자가 이동하는 통로이자 부상자가 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320억달러(약 46조5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구글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다.18일 구글은 알파벳이 위즈와 이 같은 내용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수 추진 당시 제시한 230억달러보다 39.1% 높은 액수다. 이번 인수 금액은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125억달러) 인수 가격의 2.5배를 웃돈다.위즈는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부문인 ‘구글 클라우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위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의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구글은 위즈의 보안 기술이 아마존과 MS에 비해 뒤처진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구글은 지난해 위즈의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반독점 문제와 투자자의 우려로 결렬됐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온라인 검색 시장 등에서의 불법 독점 등 2개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고, 시장은 규제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회의감을 드러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의지에 대한 시험이자 기술 기업 인수합병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혜인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 장관(사진)이 미국의 연금펀드 사모펀드 등의 중국 투자를 차단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열어뒀다.베센트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미국 정부가) 연기금, 사모펀드, 대학 기부금 등을 통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중국 기업을 우리(미국) 거래소에서 거래하지 못하게 할 수 있냐”고 묻자 “모든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베센트 장관은 미국의 대외투자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원과 하원 리더들이 주도하고 있고, 재무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의 투자, 기술 자금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투자) 관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명확히 지시했다”고 설명했다.베센트 장관은 또 미국 연기금과 대학기부금 등의 대중국 투자와 관련해 “미국 국민들이 자신들의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반 미국 시민들이 자신들의 자금이 위구르족 탄압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겠냐”고 반문했다. 또 “우리는 이를 계속 조사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베센트 장관은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선 “재무부에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는 미국의 중요 산업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자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면밀히 조사하는 오랜 전통의 기관”이라고 소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