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의 명령지시에 '불가능' 말 자체를 몰라"…기념공연·전쟁노병 상봉모임도
북, 건군절 맞아 당에 충성 강조…"발밑폭탄 터져도 받들어야"
북한은 8일 건군절(정규군 창건일) 74주년을 맞아 당의 영도가 군의 '생명선'이라며 인민군에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영웅적 조선인민군은 우리 당의 영도에 절대 충실한 혁명적 당군이다' 제하의 사설에서 "인민군대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는 당중앙 결사옹위의 제일 결사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혁명적 당군인 조선인민군은 당중앙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되고 당중앙이 가리키는 한 방향으로만 곧바로 나아가는 사상과 신념의 강군"이라면서 당의 명령에 절대 복종할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조선인민군은 당의 명령지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결사관철하는 최정예 혁명강군"이라며 "당의 명령에 오직 '알았습니다'로 대답하는 것은 당군 특유의 참모습이다.

우리 인민군대는 당의 명령지시 집행에서 불가능이라는 말자체를 모른다"고 강조했다.

또 "하늘에서 벼락이 치고 발밑에서 폭탄이 터져도 당중앙을 받드는 길에서 변함을 모르는 충성의 전위대오, 참된 혁명가 집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군에 대한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 수립을 당부했다.

김정은 체제 아래서 강화된 국방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승의 전략전술과 혁명무력의 최정예화, 강군화노선을 제시했다"며 "탁월한 영도 밑에 우리 인민군대는 정치사상적으로 우월하고 도덕적으로 건전하며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혁명강군으로 존엄을 떨치고 있으며 당군의 위세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문은 "자연의 대재앙이 휩쓴 험지들에 인민의 행복의 보금자리를 일떠세우고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주요 전구들마다에서 기적과 위훈을 창조해나가는 인민군대의 영웅적 투쟁은 세인을 경탄시킨다"고 치켜세우며 경제건설 전반에서 인민군이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도 주문했다.

건군절을 맞아 곳곳에서 각종 기념행사도 진행됐다.

전날 평양 여성회관에서는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승리의 전통 영원히 이어가리라'라는 주제로 여맹중앙예술선전대공연이 진행됐고, 각 근로단체들은 전쟁노병 및 '공화국 영웅'들과의 상봉모임을 열었다.

옥류관·청류관·평양면옥 등 평양 내 유명 음식점들도 건군절을 기념해 평양냉면과 고기쟁반 국수 등 다양한 메뉴를 마련해 손님들에게 선보였다.

또 이날 북한 관영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건군절을 맞아 인민군의 강화된 무장력과 김 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하는 각계각층의 반향을 전했고, 대외선전매체들도 건군절 기념 기사들을 쏟아내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주민들은 건군절을 맞아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놓고, 근로자와 군 장병들은 조국해방전쟁참전 열사묘를 찾았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인민군을 창설했으며 1977년까지 '건군절'로 기념하다가, 그 이듬해부터 김일성 주석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을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건군절)로 기념해 왔다.

이후 2018년에 다시 2월 8일을 건군절로 삼았으며 2020년부터 4월 25일은 국가 명절이자 공휴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