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조정은 끝" vs 모건스탠리 "이제 시작"
"위험은 시장에 다 반영됐다." (JP모간)
"부양책 철회는 이제 시작." (모건스탠리)

미국 증시가 1월 큰 폭의 조정에서 일부 반등한 가운데, 월가의 증시를 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JP모간의 미스라스 마테즈카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주식이 올해의 험난했던 시작 이후 많은 위험들이 이제 가격에 반영되었다"라며 "미 중앙은행(Fed)이나 유럽중앙은행(ECB) 모두 적어도 현재 가격에 비해 더 매파적으로 더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지속적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해온 금융사다.

JP모간은 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있으며 기업 실적은 긍정적으로 놀라운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주식이 여전히 상승 여력을 제공하며 경기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JP모간은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 △기업들의 강력한 현금 흐름 △중국 경제의 바닥 가능성 등이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매우 풍부한 금융여건을 고려할 때 경기 침체에 대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매력적인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계속해서 주식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BC도 "우리는 매우 공격적인 Fed로 인한 주식시장의 충격이 거의 대부분 반영됐다고 추측한다"면서 "앞으로는 기업 실적과 경기가 증시의 앞길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RBC는 "S&P500 기업 실적은 상당히 회복력이 있으며 월가의 추정치도 조금씩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여전히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속적으로 큰 폭의 주가 조정을 주장해왔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시츠 멀티애셋 전략가는 금리는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 실적과 자금 유입 덕분에 글로벌 주식은 3%만 하락했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놀라울 정도로 상승했고 중앙은행은 더 매파적으로 선회하고 있다. 증시 조정이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밝혔다.

시츠 전략가는 "시장은 '더 매파적'인 중앙은행을 가격에 책정하긴 했지만 이런 기준금리 인상 주기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선 지난 2018년 말 기준금리가 연 2.25~2.5%에 달한 뒤 증시가 폭락하자 Fed가 완화적으로 전환했던 것을 떠올리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금리가 상승했지만 더 인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게임은 이제 시작된다"면서 "기록적이던 경기 부양책은 이제 세계 경제에서 철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1년간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G4 중앙은행의 자산이 2조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연간 기록인 2018-19년 감소폭의 네 배에 달한다.

시츠 전략가는 "게다가 증시가 어려워져도 중앙은행들은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더이상 풋, 즉 지원책을 제공하고 어렵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1월은 다사다난했고 2월도 지금까지 그렇다. 올해 시장이 직면한 문제는 분명하지만 그 영향과 시기는 불확실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