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잇따르자 안전 강화 위해 52일간 학원가 등에서 진행

"동승 보호자가 없네요.

어린이 통학버스에 동승자 미탑승은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
제주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단속 첫날 20건 적발
7일 오후 제주시 화북동의 학원가에서 경찰관이 지나가던 노란색 학원 차들을 불러세워 단속을 벌였다.

단속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승 보호자가 없는 차량이 잇따라 적발됐다.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어린이 통학버스 점검 체크리스트에 따라 동승자가 타고 있는지, 탑승자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신고필증을 비치해놨는지 등을 살피고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육청, 행정시 관계자들도 함께 단속에 나서 기관별로 맡은 부분을 점검했다.

2시간가량 진행한 단속을 통해 동승 보호자 미탑승 등 9건, 미신고 운행 1건, 안전띠 미착용 1건, 신고필증 미비치 7건, 특별 보호 의무 위반 2건 등 도로교통법 위반 사항 20건이 적발됐다.

어린이 보호 표지나 정지표시 장치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거나 선팅 기준을 위반하는 등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자동차 안전기준 위반 사항도 32건 적발됐다.

제주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단속 첫날 20건 적발
제주경찰청은 자치경찰단과 함께 이날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52일간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 강화를 위한 특별 단속을 벌인다.

단속은 초등학교 주변과 학원 밀집 지역 등 59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최근 제주에서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어린이 보호 의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학버스 운영자·운전자 대상 단속은 물론 일반 운전자를 대상으로도 승하차 중인 통학버스 주변 통행 시 일시 정지 후 서행, 통학버스 앞지르기 금지 등에 대한 지도·단속을 벌인다.

제주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단속 첫날 20건 적발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4시 10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 초등학생 A(9)양이 혼자 학원 차량에서 내린 뒤 옷이 문에 낀 상태로 차량이 출발하면서 바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차량에는 운전자 외에 성인 보호자가 타고 있지 않았다.

바로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9시 3분께 제주시 일도일동 도로에서는 그랜저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로를 달리던 어린이집 차량을 정면에서 들이받아 2살 원아를 포함해 4명이 다쳤다.

도내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는 최근 5년(2017∼2021)간 56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8건(부상 23명)이 발생, 2020년(5건, 부상 7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어린이가 피해자인 교통사고 역시 2020년 232건(사망 1·부상 298)에서 2021년 273건(부상 361)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