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접경 군사기지 도착…향후 며칠 간 미군 1천700명 배치
동유럽 추가 파견 미군 병력, 폴란드 속속 집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대비해 미국이 추가로 동유럽에 파견한 병력이 우크라이나와 접경지대인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 군사기지에 속속 발을 딛고 있는 중이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수십명의 미군 병력과 무기가 C-17 수송기에 실려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 육군 82공수사단 여단전투단의 일부 인원이 도착한 데 이어 두 번째 미 병력이 합류한 것이다.

앞으로 며칠 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총 1천700명가량의 미군 병력이 폴란드에 배치된다.

이번에 폴란드 파견되는 군인들은 지난 2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추가 배치하기로 한 병력 3천명의 일부다.

동유럽에 추가 배치된 미군 병력은 일단 미군의 지휘를 받을 예정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때 지원에 나서게 된다.

이들 병력은 지난달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8천500명과는 별개다.

한편 이날 도착한 미군 인사 중에는 백전노장인 크리스도퍼 도나휴 미 육군 82공수사단장도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말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단행된 완전 철군 중 마지막으로 수송기에 몸을 실은 미군으로 30년 이상 야전을 누빈 노장이다.

그는 공항에서 "이번 폴란드로 파병은 미국이 유럽 내 모든 동맹국과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과 상황이 이렇게 불안정한 와중에는 함께 할 때 더 강해진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제국을 재건하려는 러시아의 공격적 태도와 정책에 대한 최고의 대응책은 이같이 연대해 전쟁에 대한 억제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군의 도착을 반겼다.

동유럽 추가 파견 미군 병력, 폴란드 속속 집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