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서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로 인식된 중국에 부정적 변화 기류"
홍콩 언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낀 중국"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와 친구로 지내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지적했다.

SCMP는 "우크라이나가 중국의 중요한 무기·식량 수출국인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그 어느 때보다 밀착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낀 것은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중국은 위기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방식으로 서로 적대적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외교적으로 잘 대처해왔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는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우크라이나는 1992년 수교한 이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해 왔다.

2013년 중국에 옥수수를 수출하기 시작한 우크라이나는 2019년 중국의 최대 옥수수 수입국이 됐다.

중국이 수입하는 옥수수의 약 80%가 우크라이나산이다.

동시에 중국은 2019년 러시아를 제치고 우크라이나의 최대 교역국이 됐으며 2020년에는 양국 간 화물 철도망이 개통됐다.

중국은 또한 옛 소련의 유산을 간직한 우크라이나로부터 군사 기술을 대거 수입하고 있다.

일례로 1998년 중국 사업가가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옛 소련 항공모함의 미완성 선체는 훗날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상호 '전략적 파트너십'을 약속하는 등 양국은 정치적 관계도 꾸준히 다져나갔다.

지난해에는 도로, 다리, 철도 등을 포함한 기반시설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지고,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중단 표결에서 유일하게 중국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우크라이나프리즘의 세르게이 게라심츠크 연구원은 SCMP에 "중국은 지금껏 우크라이나에 직접적 위협을 가하지 않는, 강력하고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로 인식돼 왔는데 유엔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중국은 중립적 태도를 취하며 기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신 지정학 연구네트워크'의 유리 포이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그(중국의 유엔 반대표)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더 많은 우크라이나 학자들이 중국을 '친 러시아'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하이국제연구대의 러시아 전문가 양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중국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으며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는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