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틀 앞두고 펜스와 충돌…다행히 활짝 웃으며 일어나
무난하게 훈련 소화…오서 코치 '엄지 척!'
[올림픽] 아찔했던 차준환의 '꽈당'…"에너지 넘쳤네요"
한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를 이틀 앞두고 부상을 걱정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차준환은 6일 오후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 훈련장에서 대표팀 동료 이시형(고려대)과 함께 훈련했다.

베이징 입성 뒤 세 번째 훈련이었다.

훈련 중반, 차준환은 코너 부근에서 스파이럴을 하다가 무엇엔가 걸리듯이 넘어졌다.

[올림픽] 아찔했던 차준환의 '꽈당'…"에너지 넘쳤네요"
차준환은 그대로 펜스에 부딪혔다.

작지 않은 충격음이 훈련장에 퍼졌다.

국내외 기자들이 몰려든 취재석은 일순간 정적에 빠졌다.

차준환이 오른쪽으로 누운 자세로 무릎부터 펜스에 부딪힌 터라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차준환은 활짝 웃으며 일어섰다.

코치석의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차준환에게 어서 일어나라는 듯한 몸짓을 취했다.

훈련 뒤 차준환은 "다른 때보다 더 에너지 있게, 급하게 하려다가 넘어졌다.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고 말했다.

[올림픽] 아찔했던 차준환의 '꽈당'…"에너지 넘쳤네요"
이어 오른쪽 허리 부위를 만지면서 "살짝 쓸렸다"며 엄살 피우는 듯한 표정을 지어 취재진을 웃게 했다.

이 장면을 제외하면, 차준환의 이날 훈련은 순조로웠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몸을 풀던 차준환은, 점퍼를 벗고 검은색 트레이닝 셔츠 차림으로 쿼드러플 살코와 토루프를 잇달아 시도했다.

첫 시도에서 깔끔하게 성공하자 코치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몇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면 오서 코치가 차준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운을 북돋웠다.

[올림픽] 아찔했던 차준환의 '꽈당'…"에너지 넘쳤네요"
중간중간 오서 코치와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기술을 점검하던 차준환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연기곡이 나오자 열정적인 움직임을 곁들였다.

차준환은 스텝과 스핀을 점검하며 약 35분간의 훈련을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면서 "(베이징에 오고서 소화한) 첫 번째, 두 번째 훈련 때보다 점프가 잘 올라온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은 8일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간)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