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선대본부가 다룰 문제" 말 아껴
'토론 회피' 비판엔 "내일 저녁도 상관 없어"
윤석열, 安 단일화 묻자 "공개 언급하기 부적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 "제가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부적절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문제로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는 질문에 "여러 의원께서 공개적으로 의견 표명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저와 선대본부에서 다룰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안 후보의 역할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부 해석과 관련, "안 후보에게 자리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담당해갈 부총리급으로는 기업 경험도 있고, 행정 경험도 있고, 정치 경험도 있는 이런 분이 맡으면 좋지 않겠냐고 얘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안 후보는 또 행정 경험은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제가 그 얘기를 한번 했더니 누가 '그럼 진대제 씨를 말하는 건가' 한 사람도 있는데, 그분은 정치 경험이 없다"며 "각자 해석할 수는 있는데, 그런 식으로 제가 무슨 자리를 제안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토론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안 후보가 8일에 관훈토론회가 있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안 후보 측이 이틀 정도 연기를 요청했고, 민주당이 10일은 사정이 있다고 11일로 하자고 해서 합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토론을) 피하고 말고는 없다"며 "저는 내일 저녁에 해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날 자신을 향해 '당당하고 자신 있으면 특검 수용하라'고 말한 데 대해선 "참 가당치 않은 얘기"라며 "저희가 언제부터 특검을 받으라고 했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할 말이 없고 답변이 궁색하고 초조하니까 그런 되지도 않는 (말을 한다)"며 "대장동 특검으로 돈이 어디로 갔는지 공범 관계를 규명하고, 국가의 법도를 세워야지, 법도가 안 서는 나라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 보완책과 관련, "중요한 건 사법당국의 수사 의지"라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없어도 형법의 업무상 과실치상죄 하나만 갖고도 제가 수사하면 정확하게 책임 있는 사람을 엄중하게 처벌할 자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추경 규모를 14조 원 이상으로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데 대해 "지금 당장 (50조 원 규모의 추경을) 할 거면 하고, 안 할 거면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즉각 100일 이내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