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10년 만에 인턴 정원 확보…타대학 출신 지원 급증
병원 전공의(레지던트)·수련의(인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남대병원이 10년 만에 인턴 정원을 확보했다.

6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2022년도 인턴 91명 모집에 96명이 지원해 1.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로써 자병원인 순천성가롤로병원, 목포중앙병원, 여수전남병원, 여천전남병원에도 처음으로 12명의 인턴 정원을 모두 채워 파견할 수 있게 됐다.

병원 측은 최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 일부 대형 병원도 인턴 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결과라며 기존 틀을 깨고 혁신적인 채용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선 지난해 전공의 채용 면접 때부터 면접 위원 5명 중 3명을 타 대학 의과대학 교수로 위촉하는 등 전국 국립대병원 중 처음으로 면접 위원을 외부화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지난해 인턴 선발 인원 87명 중 타 의과대학 출신은 10명(11.5%)이었지만 올해는 91명 중 22명(24.2%)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남대병원은 전공의의 공정 채용이 보장됨에 따라 타 대학 출신의 인턴 지원이 급증했다고 판단했다.

전남대병원 교육수련실에서 인턴·전공의들을 위한 근무 환경 및 시설 개선을 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개별 인터뷰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개선 방향은 물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요구에 맞춰 수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재균 교육수련실장은 "인턴과 전공의들을 인터뷰한 결과 채용시스템 재검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안영근 병원장은 "채용시스템의 변화로 인턴 및 전공의의 지원이 늘어나 지역 의료 환경까지 바꿀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충원이 도서 지역 의료 질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