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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위하준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종영 인터뷰에서 이중인격 인물의 또 다른 자아인 K를 연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는 이중인격 다크 히어로극이다.
시청률은 2∼4%에 머물렀지만, 부패 형사 류수열과 그의 의인화된 양심이자 또 다른 인격인 K가 함께 악을 척결하는 모습을 그린 독특한 소재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위하준이 맡은 K 역은 '유능하지만 나쁜 놈' 류수열과 대비되는 '정의로운 미친놈'이다.
류수열 역은 이동욱이 맡았다.
K는 곡예를 부리듯 오토바이를 몰고 등장해 사악하게 씩 웃은 뒤 폭군처럼 날뛴다.
첫눈에 반한 류수열의 전 연인 이희겸(한지은 분) 앞에서는 쑥스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실실 웃기도 한다.
위하준은 "K는 카리스마가 폭발하기도 하고, 아이같이 순수하기도 한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라며 "텐션이 높으면서도 코믹스러운 부분 때문에 부담감이 크고 걱정도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K를 연기하면서 제가 갖고 있던 틀을 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표현이 과하면 오버스러울 것 같고 덜하면 밋밋할 것 같아서 그 수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촬영을 하다 보니 재미가 붙었고, 저를 내려놓고 연기하니 표현을 하는 게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처음에 K는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였지만, 연기하면서 점점 빠져들었고 K와 닮고 싶은 점도 찾았다고도 했다.
"저 자신을 규율, 규칙 같은 틀에 가둬놓고 살아왔는데, K는 이성적인 필터링 없이 마음껏 표현하는 인물이잖아요.
연기하면서 제 안에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K는 단순하지만 긍정적이잖아요.
'그냥 해', '그냥 해보는 거지'라는 저돌적인 부분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대신 부딪치고, 맞고, 구르는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고생은 했다고 전했다.
그는 "초반 폐유를 뒤집어쓰는 액션 장면이 있었는데, 폐유가 미끄러워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밤을 꼴딱 새워 촬영했다"며 "그렇게 맞은 아침이 생일이었는데, 편집된 장면을 보니 재밌게 나온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한 위하준은 초기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 로맨스에 주로 출연해왔는데, 최근 들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에서 형의 실종을 수상하게 여기고 게임에 숨겨진 비밀에 접근하려는 경찰 역으로 얼굴을 알렸고, 영화 '미드나이트'에서는 연쇄살인마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위하준은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코믹한 캐릭터도 한 번 더 해보고 싶고, 순박한 시골 청년도 해보고 싶다"며 "로맨틱 코미디를 했을 때는 좀 어색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