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약 1조원을 투자받았다. 넥슨이 PIF가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 네트워크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넥슨은 PIF가 자사 지분 5.02%를 사들였다고 4일 밝혔다. 매입 비용은 8억8300만달러(약 1조598억원)다. PIF 측은 주식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PIF는 이번 투자로 넥슨의 네 번째 주주에 올랐다.

PIF는 최근 e스포츠 및 게임사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PIF는 이날 일본 게임개발사 캡콤 주식 1368만 주(5.05%)도 사들였다고 추가 공시했다. 앞서 PIF는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인터랙티브 등의 지분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PIF는 지난달 26일 국제 게임 및 e스포츠 회사를 표방하는 ‘쌔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을 출범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PIF는 투자 형태로 글로벌 게임사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넥슨도 이들과 한 울타리 안에서 글로벌 사업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 소식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넥슨 자회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넥슨지티는 장중 한때 10%까지 급등세를 보이다 5.85%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넷게임즈도 6.29% 상승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