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유상증자 가능성에 '매수' 의견 지웠다…목표가 25%↓-NH
NH투자증권은 4일 제주항공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소진으로 유상증자 가능성을 제시했다.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4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해 "연료비 상승 및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을 감안해 2023년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6% 하향했다"며 "올해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자본확충 가능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그가 추정치에 반영한 예상 유상증자 규모는 1320억원(1200만주 신주 발행, 발행 예상가 1만1000원, 2021년말 주식수 대비 24.1% 증가 가정)이다.

정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말, 산업은행을 통해 150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소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부터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여객 운임 상승으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나, 수요 회복까지 유동성 소진 구간을 버티기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유동성 우려 축소 △여객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시화 △중장기 B737 MAX 도입에 따른 신규 노선 확대가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결과에 따라 진에어를 중심으로 경쟁구도 재편 가능성 존재해 저비용항공사 내 1위 사업자였던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