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코로나19 장기화에 부진한 실적…목표가 17%↓"-현대차
현대차증권은 4일 호텔신라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는 만큼 실적 회복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16.7%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호텔신라는 연결기준으로 지난 4분기 매출액이 1조1299억원, 영업이익이 2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4% 늘고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시장컨센서스와 비교할 때 매출은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이익은 이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4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호텔·레저 부문의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부문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의 한국 방문객 수의 급감 추세가 지속되며 영업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 48% 올랐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며 "매출액의 큰 폭 성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축소된 가운데 공항면세점 임차료 하락과 함께 시내면세점의 효율적 비용 통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텔·레저 부문은 국내 여행수요 회복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미크론 등 신종 변이가 확산되는 만큼 구조적인 여행객 증가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의 변화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 한국 방문객수의 점진적인 증가가 가능할 수 있고 이를 통한 면세점 업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여전히 부정적인 업황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추는 게 불가피하다.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모멘텀(동력)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