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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택치료 환자 급증하자…모니터링 하루 1∼2회만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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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학조사 대상·범위도 줄여 대응여력 확보
    한 동네 병·의원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동네 병·의원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며 재택치료 환자도 크게 늘었다. 이에 정부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축소해 대응 여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백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일일 재택치료 모니터링 횟수를 고위험군은 종전 3회에서 2회, 일반환자는 2회에서 1회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전날에 비해 7716명 늘어난 9만7136명이다. 현재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은 총 461곳으로, 이들 기관이 관리할 수 있는 환자수는 최대 10만9000명 수준인데, 이날 최대 관리인원의 90%에 가까운 정도에 이른 것이다.

    재택치료 관리여력이 곧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재택치료자 모니터링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관리기관별 수용 환자가 40∼50% 증가해 대응 여력이 확보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재택치료 참여기관 수를 계속 늘려나가면서 관리할 수 있는 환자 수를 늘리고, 의사와 간호사가 1인당 맡는 환자 범위를 늘리면서 재택치료 여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시나리오 중 하나로 '재택요양'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택요양은 일본 등에서 적용 중인 의료체계로, 무증상, 경증 확진자 등 저위험 환자가 별도의 모니터링 없이 건강 상태를 스스로 관찰하고 필요시 보고하는 방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재택요양에 대해서 "향후 확진자가 많이 증가할 때의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 방식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 조사·격리도 이뤄지는데, 최근 보건소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접촉자 추적이 지연되고 이들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잇따른다는 지적이 많았다.

    방역 당국은 오는 7일부터 전화 문답으로 이뤄지던 역학조사 대신 대상자가 직접 답변을 기입할 수 있는 형태의 시스템을 시행할 예정이다.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나 '감염추정 경로' 등의 항목 위주로 이뤄지던 기초역학조사도 축소된다. 이동 동선이나 감염추정 경로 등을 필수 조사 사항에서 선택 조사 사항으로 바꾼다는 설명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가 증가하다 보니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 시작하는 기초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달 26일부터 중점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접촉자 대상 범위를 축소해서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한 지금까지는 모든 확진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향후 기초역학조사 대상자 자체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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