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방지법에 갑질센터까지…'배우자 송곳검증' 날세운 野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공세를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로 수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 배우자 검증의 현미경을 이 후보에게 들이대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이 후보가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몇 줄짜리 입장문 내고 사과했다고 무마하는게 이재명 후보의 새로운 선거전술로 자리잡은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년 12월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를 염두에 둔 듯 "이재명 후보의 대신 사과보다 김혜경씨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

자신을 위해 시키는 일을 해야 했던 공무원을 희생양 삼지 말고 오늘 당장 직접 나서서 진심어린 대국민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병민 대변인은 경기도청 공무원이 이 후보 아들의 퇴원 수속을 도우면서 이 후보 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카드를 맡긴 자가 범인이다.

언제까지 꼬리 자르기로 위중한 범죄를 외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성남시가 공금횡령 등 5대 비위행위로 한번이라도 적발된 공무원을 퇴출하기로 했다는 2014년 9월 23일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고서 "공금횡령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처벌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결연한 의지는 칭찬할만하다"고 꼬집었다.

김용남 전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공무원을) 종 부리듯이 했는데 그건 다 김혜경씨가 수혜를 보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오후 2시 이 후보와 김씨, 의전을 지시한 배모씨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을 청년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직장 내 갑질' 문제로도 규정하고 중앙선대본부 청년본부 직속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 센터'도 설치했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진상규명과 함께 대선 기간에 사내 갑질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일명 '김혜경 방지법'을 정책공약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는 일상이지만, 국민의힘의 물량공세는 다소 이례적이다.

국민의힘은 SBS가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무려 15차례의 논평·입장을 냈다.

설 연휴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편이다.

그간 민주당의 주요 표적이었던 김건희씨에 대한 논란을 뒤로 하고 이제는 이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부각할 기회라는 판단에서 대대적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라면서 "김건희 리스크는 많이 약화, 완화되고 있는데 오히려 김혜경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내세운 '배우자 송곳검증'의 잣대는 언제든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건희씨를 둘러싼 리스크 요인이 모두 사라진게 아니라는 점에서다.

이 대표는 전날 JTBC 인터뷰에서 "선거 때마다 다른 배우자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으며,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아직 정해진 게 없고 향후 행보에 대해서 검토도 되지 않고 있다.

당분간 공개 활동은 안 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경 방지법에 갑질센터까지…'배우자 송곳검증' 날세운 野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