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신약 젤잔즈, 심혈관질환·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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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관절염 신약인 야누스 키나제 억제제(JAK inhibitor) 계열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과 암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류머티즘 전문의 스티븐 이터버그 박사 연구팀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약 4천400명(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들은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을 최소한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었고 류머티즘 관절염 표준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가 잘 듣지 않는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JAK 억제제 계열의 토파시티닙 또는 종양괴사 인자(TNF: tumor necrosis factor) 차단제를 4년여에 걸쳐 투여했다.
임상시험 기간에 토파시티닙 그룹에서는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이 TNF 차단제 그룹보다 30% 이상 더 많이 발생했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토파시티닙 그룹이 3.4%, TNF 차단제 그룹이 2.5%였다.
한편 암 발생률도 토파시티닙 그룹이 TNF 차단제 그룹보다 48% 높았다.
토파시티닙 그룹에서는 4%, TNF 차단제 그룹에서는 3%가 암이 발생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토파시티닙 그리고 같은 JAK 억제제 계열의 바리시티닙(제품명: 올루미안트)과 우파다시티닙(린버크)에 대해 모두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복약 설명서에서 경고 사항으로 추가하도록 했다.
FDA는 이와 함께 환자에게 먼저 TNF 차단제를 투여해 보고 효과가 없을 때에 한해 JAK 억제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했다.
JAK 역제제나 TNF 차단제나 둘 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약인데 이러한 부작용 차이가 나는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면역체계의 서로 다른 부분을 표적으로 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부위에 작용해 관절 손상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들이 많이 사용된다.
TNF 차단제는 그중 하나로 에타네르셉트(제품명: 엔브렐), 아달리무맙(휴미라) 등이 있다.
JAK 억제제는 비교적 새로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주사제인 TNF 차단제와는 달리 경구로 투여한다.
이 치료제들은 모두 면역체계의 한 부분에 제동을 걸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게 된다.
TNF 차단제는 림프종, 피부암 같은 일부 암 위험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정형외과 수술과 류머티즘 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뉴욕 특별 외과 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의 루이스 브리지스 박사는 치료제 선택에 앞서 환자 개인의 심혈관 질환 또는 암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주사제보다 경구 투여를 원하는지를 포함한 환자 개인의 선호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