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일부 시중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쓰미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일본 3대 시중은행은 전날 주택담보대출 금리 지표로 삼는 10년 고정 기준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미쓰비시UFJ와 미쓰이스미토모는 0.1%포인트씩 올려 이달 나가는 대출 상품의 10년 고정 금리가 각각 연 3.49%와 3.5%로 조정됐다.

미즈호은행은 0.05%포인트 인상해 연 2.8%가 됐다.

이에 따라 이들 3대 은행의 10년 고정 기준금리가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 영향으로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에게 적용되는 10년 고정 우대금리도 미쓰비시UFJ 연 0.84%, 미쓰이스미토모 1.3%, 미즈호 0.90%로 각각 상향조정됐다.

일본 대형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를 올리는 것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축소 영향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연동되는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저금리 정책에도 일본 시중은행 고정금리 '슬금슬금' 상승
장기 고정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이들 3대 은행 주택대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변동금리는 고정금리에 비해 일본은행 단기 정책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본은행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 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을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상한 없이 국채를 사들이는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016년 2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장기금리에 대해선 상한을 0.25% 선에서 억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시장에선 추가 금리 상승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일본은행이 에너지 가격 등 수입 물가 상승 여파로 국내 물가가 올라가면 금융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배경에서 현재의 시중금리 상승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