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쿼터백 브래디, 우승반지 7개와 함께 은퇴
미국프로풋볼(NFL) 역대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래디(45)가 은퇴했다.

브래디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은퇴 사실을 밝히며 "쓰기 어려운 말이지만, 이젠 해야 한다"며 "더는 경쟁력 있게 헌신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내 NFL 이력을 사랑하고, 이젠 내 관심이 필요한 다른 분야에서 내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ESPN은 지난달 30일 브래디가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브래디가 사흘 만에 직접 사실을 밝히면서 은퇴를 공식화했다. 브래디는 그동안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인 아내 지젤 번천(42), 세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해왔다. 전날까지만해도 은퇴 여부를 고민했고 결심이 서자 발표를 미루지 않았다. 브래디는 "이젠 헌신하는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배턴을) 넘기고 필드를 떠나야할 적기"라고 밝혔다.

브래디는 대학 시절 어깨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200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99순위로 NFL에 입성했다. 밑바닥에서 시작했고 최고의 자리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20년 넘는 선수 생활을 이어오기 위해 그는 커피·술을 입에 대지 않고 백설탕 밀가루도 먹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브래디는 22년간 NFL 쿼터백으로 뛰면서 슈퍼볼 우승 7회를 달성했따. 최우수선수(MVP) 3차례에 슈퍼볼 MVP 5차례에 등극했다. 이는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스타 격에 해당하는 프로볼에는 총 15차례 선정됐다. 정규 시즌 성적은 243승 73패, 플레이오프에선 35승 12패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8만4520야드의 패싱 야드를 기록했고 터치다운은 624개를 기록했다. 각각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남기고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뿐만 아니라 브래디는 선수 생활 마지막인 올 시즌에도 패싱야드(5316야드), 터치다운(43개), 패스 성공(485회), 패스 시도(719회)에서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으로 올 시즌 팀을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남부지구 정상에 올려놨다. 리히트 템파베이 단장은 "우리는 브래디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길 바랐지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결심한 그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