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제안에 대해 서면 답변을 보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 같은 미국 측 발표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로부터 서면 제의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협상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러시아의 응답에 관해 논의하길 원한다면 그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동맹국,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미국 측 발표가 나온 데 대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1일 아직 미국 측에 관련 답변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그루슈코 차관은 "이는(미국 측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러시아는 아직 미국과 나토에 대한 종합적인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서방 외교장관들에게 서한을 보낸 게 있지만, 이는 유럽 국가들의 '안보불가분성' 원칙에 관한 것이며 답변 자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보불가분성 원칙은 한 국가의 안보 확보를 위해 다른 국가의 안보가 희생돼선 안된다는 유럽 국가들 간 합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가 아직 미국 측에 안전보장 협상 관련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 국무부 발표에 대해 "그곳에서 혼선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러시아 측이 이미 보낸 답변은) 약간 다른 문제에 대한 구상이었다"면서 "주요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답변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언제 미국 측에 답변이 전달될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1일 러시아를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5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인근 국가에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협정 초안을 미국과 나토 측에 전달하고 문서로 된 답변을 주문했다.
미국은 이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러시아의 핵심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대신 군축이나 긴장 완화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답변이 나토 동진 금지 확약과 같은 핵심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전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차적 문제와 관련한 '이성적 알맹이'들도 있긴 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1일 전화 통화를 하며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중 정상이 만난 5일 중·일 양국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 일본 측과 각각 대치 중인 상황을 의식한 듯 한·중 공통의 역사 인식을 부각하고 나섰다. 반면 일본은 일·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 등을 감안해 한·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중국 관영매체들은 한·중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를 앞다퉈 높게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한·중 정상회담 직후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하고 ‘하나의 중국’을 견지한다”고 밝힌 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매체는 한·중 관계 정상화가 일본의 전략적 선택지를 제약할 가능성을 놓고 경계 어린 목소리를 내놨다. 우리 외교·안보 당국이 양안 문제 등에서 향후 유보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선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 이후 대일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한국을 통해 이간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정상원 기자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의 남부연방지방법원에 도착했다.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이날 첫 법정 출석을 위해 헬기에 태워져 법원 인근 헬기장으로 호송됐다.중무장한 병력이 수갑을 찬 것으로 보이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끌고 가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들은 장갑차에 태워져 법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법원에서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마약 밀매, 돈세탁 등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마두로 대통령의 재판은 그가 연관된 마약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 온 올해 92세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가 맡는다.한편,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미군의 전격적인 군사작전이 이뤄진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안전가옥에서 미군과 미 법무부 당국자에 의해 체포됐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