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표 성장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객의 돈을 직접 굴리는 자산운용사가 어떤 업종과 종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지 포트폴리오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올 들어 18.57% 하락했다. 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 강화로 그간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은 BBIG 관련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분산, 셀트리온 분식회계 의혹, 위메이드 ‘위믹스’ 대량 매도 등 테마별 악재가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주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옥석 가리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유망 테마와 종목을 발굴할 때는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를 눈여겨볼 만하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에서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액티브 ETF는 ETF 고유의 특성상 투자종목정보(PDF)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하루 단위로 최신화한다”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운용사가 어떤 종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운용사가 출시한 ‘TIMEFOLIO BBIG 액티브’는 SK이노베이션의 비중이 9.09%로 가장 높다. 이 밖에도 삼성SDI(9.04%·2위), LG에너지솔루션(6.56%·4위) 등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달 말 비중이 4.59%에 그쳤지만 올 들어 비중이 두 배가량 높아졌다.
TIMEFOLIO BBIG액티브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지난 28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TIMEFOLIO BBIG액티브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지난 28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반면 인터넷주의 편입 비중은 낮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각각 4.52%, 3.47%에 불과했다. 이 ETF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 수는 지난달 말 471주에서 364주로 줄었다. 지난해 불거진 플랫폼 기업 규제 리스크에 더해 자회사 연쇄 상장,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지분 매각 논란 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주 가운데 에스티팜(5.17%), 삼성바이오로직스(4.89%), 루트로닉(4.52%) 등의 비중이 높았다. 게임주 중에선 엔씨소프트(5.41%), 넷마블(5.28%), 펄어비스(4.87%) 등이 포트폴리오 상단을 차지했다.

이 ETF는 기초지수가 KRX BBIG K-뉴딜지수다. 지난해 5월 25일 상장 이후 이날까지 기초지수 대비 14.25% 초과수익을 거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