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스스로를 평가한 말이다. 평생 해외에서 작품활동을 한 예술인이지만, 그의 예술세계 중심에는 고국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었다.
백남준은 1932년 ‘조선의 거부(巨富)’로 불렸던 백낙승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음악을 전공하다 196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행위예술가로 데뷔했다. 1970년대부터 비디오아트를 시도하면서 세계적인 예술가로 명성을 얻었다. 1984년 1월 1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쇼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비디오아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6년 동서양의 조화를 주장한 ‘바이 바이 키플링’은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는 88올림픽을 기념해 브라운관TV를 이용해 만든 설치미술 ‘다다익선’이 유명하다.
1974년 ‘전자 초고속도로’라는 작품으로 인터넷 세상을 예견했으며, 비디오아트를 넘어선 ‘인포아트’ 시대를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