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석유화학·자동차·車 부품 호조, 선박은 소폭 감소 무역수지 336억달러 흑자…올해 수출 780억달러 전망
지난해 울산 수출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27일 발표한 '2021년 울산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수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수출액은 743억100만달러로, 2020년의 560억9천100만달러보다 32.5% 증가했다.
이는 2014년의 924억달러 이후 7년 만에 최고액이다.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빚어진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말미암은 해상 운임 상승과 원자재 수급 차질 등 좋지 않은 여건에서도 울산의 5대 수출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4개 품목 수출이 두 자리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은 전년보다 49.5% 증가한 157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항공유 수요 회복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체적인 수출 물량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단가 상승이 수출 호조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제품도 전방산업 업황 개선, 수출 단가 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57.4%나 증가한 112억1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25.7% 증가한 203억4천500만달러로 호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고가 차량 수요 확대, 친환경 트렌드 확산에 따른 전기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자동차부품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친환경 차량과 SUV 차종 수요가 확대한 영향 등으로 11% 증가한 26억8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전년보다 2.6% 감소한 52억6천400만달러를 기록, 주요 수출 품목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초기 발주 급락 영향과 인도 시기 차이 등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자체별 수출액 순위를 보면 울산은 경기(1천379억달러)와 충남(1천41억달러)에 이어 6년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6천444억달러로 전년보다 25.7% 증가했다.
한편 작년 울산 수입액은 전년보다 43.8% 증가한 406억8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이 각각 34.7%와 48.9% 증가한 것이 전체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울산 무역수지는 336억1천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울산 수출은 지난해보다 5.01% 증가한 7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철 무역협회 울산본부장은 "지난해 울산 수출은 물량보다는 품질과 위기관리 능력 등 질적 측면이 반영된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라면서 "올해는 글로벌 교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기도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이나 공급망 문제에 대한 정부 지원과 민관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