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동물학대 논란 '태종 이방원' 고발인 조사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 촬영을 위해 강제로 쓰러트려진 말이 죽은 것과 관련해 경찰이 27일 고발인 조사를 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태종 이방원' 제작진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 최민경 정책행동팀장을 이날 오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카라는 앞서 이달 20일 이 드라마 촬영 총책임자와 말이 걸려 넘어진 줄을 잡아당긴 '성명불상의 스태프' 4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지난해 11월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연출하며 말의 발목에 줄을 묶어 쓰러지게 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동물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KBS는 촬영 1주일여 뒤 말이 죽은 사실을 밝히고 사과했으나, 동물권 단체들은 고의로 빚어진 동물 학대 행위로 보인다며 고발장을 냈다.

최 팀장은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동물을 물건으로 보고 소품처럼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 이후 제작진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접수된 같은 내용의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지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