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 투입' 대구 안경테표면처리센터…입주업체 달랑 1곳
작년 7월 준공한 대구 안경테표면처리센터가 입주 업체를 찾지 못해 세금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북구 침산동 안경테표면처리센터에 입주한 업체는 1곳이다.

센터에는 총 22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다.

시는 8개를 채울 경우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임대료 수입은 거의 없는 상태다.

1년 유지비로는 최소 2억원의 세금이 투입된다.

앞서 2019년 시는 시비 130억원, 국비 60억원을 들여 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폐수처리시설 등 친환경시설 설치에 나섰지만 당시 세금 낭비 지적이 제기됐다.

수요조사 결과 입주 의사를 밝힌 곳이 8곳에 그치면서다.

이 중 4곳은 입주 계획을 확정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들어 놓고 유치하나'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입주한 1곳도 폐수처리시설을 이용하는 업체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조사 때 코팅 시설 이전 비용만 1억원 넘게 들어가서 이주가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 시가 적절한 대안을 세우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대구지역 안경테표면처리 관련 산업체는 30여곳에 이른다.

현재 1곳이 입주 의사를 밝혔지만 정확한 입주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시설 이전 비용과 설치 비용, 주변 시세와 다르지 않은 임대료 등을 이유로 입주 업체가 향후에도 많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주변에서 입주하겠다는 곳이 없다"며 "안경테 코팅업체 사이에서는 예견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코로나19로 해외 수출이 줄면서 경영 성과가 불확실해 입주를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업체 숫자가 한정돼 있어서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며 "업체별로 개별 접근해서 입주를 결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센터는 연면적 6천930㎡,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

대구지역 전통산업인 안경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