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 재회, 결혼까지
'최우식표 로맨스' 호평받아
배우 최우식이 귀여움을 내세워 로맨스까지 공략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발돋움한 최우식은 tvN '여름방학', '윤스테이'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귀여운 매력을 뽐내며 사랑받았다. 지난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최우식의 매력이 오롯이 드러났던 작품. 헤어진 후에도 이별하지 못했던 첫사랑 국연수(김다미)에게 다시 휩쓸리며 사랑의 열병을 앓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시청률은 5% 안팎의 수치를 유지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인기 콘텐츠 TOP10 안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한 사랑을 받았다. 최우식은 "5개월 동안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전했던 행복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며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었다"면서 의미를 전했다.
'그 해 우리는' 연출을 맡은 김윤진 PD와 대본을 맡은 이나은 작가 모두 이번 작품이 처음인 사람들이었다. 봉준호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을 사랑을 받았던 최우식은 "글이 좋아서 욕심이 났다"면서 "그리고 제가 로맨스를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솔직하게 답하며 미소를 보였다.
"저희 작품은 사계절을 담고 있는 작품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느낌이 모두 담겨 있어요. 저도 이 작품을 찍으면서 예전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시청자들도) 과거 생각이 많이 나셔서 사랑해주셨던 거 같아요." 최우식은 교복을 입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그리고 인기 화가로 성장한 모습까지 10년의 시간을 모두 연기했다.
최웅은 전교 꼴찌였지만 교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읽는 '다독이'였고, 전교1등 국연수와 나란히 같은 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그림 실력도 출중하다는 설정이었다. 겁이 많지만, 주변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일에는 용맹하고, 섬세하게 타인을 배려하지만, 남을 괴롭히기 위해 자신의 괴로움쯤은 감수하는 복합적인 성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최우식은 단단한 연기 내공을 기반으로 섬세하게 최웅을 연기하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그려냈다.
그럼에도 최우식은 모든 공을 주변으로 돌렸다.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저는 풀어나갔을 뿐"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영화 '마녀' 이후 재회한 김다미에 대해서는 "정말 집중력이 좋다"면서 "멜로 장르에 어색함이 있었는데, 부족한 걸 다미가 많이 도와줬다"고 답했다.
호흡을 맞춘 김성철, 노정의에 대해서도 "김성철 배우는 제가 이전부터 팬이었고, 노정의 배우는 굉장히 어릴 때 광고 촬영장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며 "두 분과 함께한다는 얘길 듣고 너무 좋았고, 촬영장에서도 역시나 좋았다"면서 칭찬했다.
최웅의 그림은 인기 스타 엔제이(노정의)에게 힐링이 된다. 엔제이가 최웅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것도 이 때문. 인간 최우식은 자신의 '힐링' 비법으로 "친구들"을 꼽았다.
최우식은 KBS 2TV '쌈마이웨이'를 비롯해 영화 '사자', '기생충'까지 함께한 배우 박서준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뷔, 박형식 등과 돈독한 우정을 이어가는 가며 황금인맥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뷔는 '그 해 우리는'의 OST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에도 참여했는데, 국내 OST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HOT100에 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이야 결과가 좋으니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지만, 그 전까지 저에게 엄청나게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부분이었어요. 같이 했는데, 작품도 잘 돼야 할 텐데 걱정했죠. 다행히 좋은 시너지가 나왔어요. 물론 결과물이 좋지 않았어도 저희끼린 응원했을 거 같아요."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접수한 '기생충' 출연 이후 미래에 대한 걱정에 "밤에 잠도 못 잤다"는 최우식은 "여전히 지금도 잠은 잘 못 잤지만, '그 해 우리는' 이후 이전처럼 고통스럽게 못 자진 않는다"며 "요즘은 밝은 미래를 생상하며 못 잘 때도 있고, 좋은 느낌으로 잠을 못 자고 있다"면서 웃었다.
올해 계획으로 '벌크업'을 선언한 최우식은 "벌써 2kg을 찌웠다"면서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해 여름은'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
"올해 설 연휴에는 잘 쉬는 게 목표입니다. 머리를 비우고, '그 해 우리는'과 잘 이별하고, 긴장을 푼 상태로 쉬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