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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태국, 33년 묵은 '보석 앙금'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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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9억원짜리 다이아 도난으로
    비자 중단 등 외교관계 단절

    태국 총리·사우디 왕세자 만나
    하늘길 재개, 에너지 협력키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이 ‘블루다이아몬드 도난 사건’ 이후 33년 만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는 1989년 사우디 궁전에서 일하던 태국인 관리자가 고가의 블루다이아몬드를 훔쳐 달아난 뒤 급격히 악화됐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인용해 “사우디와 태국이 가까운 시일 안에 대사를 상호 파견하는 등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관광을 비롯한 경제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사우디를 방문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이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한 뒤 나온 성과다.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은 블루다이아몬드 도난 사건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와 태국은 이 도난 사건으로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당시 태국인 관리자가 사우디 왕자 궁전에서 훔친 보석은 50캐럿짜리 블루다이아몬드를 포함해 2000만달러(약 239억원)어치에 달했다. 1990년 사우디 외교관 3명이 태국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도 양국 관계를 급랭시켰다. 이들은 사우디 정부가 보석을 되찾기 위해 보낸 파견단이었다.

    사우디는 보복 조치로 대사 파견을 중단했다. 자국민의 태국 방문을 금지하고 태국인에 대한 취업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보석을 훔친 태국인은 징역형(7년)을 받았지만 보석은 찾지 못했다. 외교관 살인 사건도 미제로 남아 있다.

    이번 관계 복원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관광업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태국도 사우디에서 일자리를 잃은 자국 근로자를 위해 관계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은 오는 5월부터 방콕행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PA는 “양국은 에너지와 석유화학부터 관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투자를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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