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팬데믹 보건조달 62%가 비리…공무원 224명 징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은 25일(현지시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동안 개인보호장구(PPE) 등 보건물자 조달을 조사한 결과, 대상의 62%가 비리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보건 물자 조달비리를 조사한 특별수사대(SIU)의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SIU가 4천549건의 조달계약을 조사한 결과 3분의 2에 가까운 2천803건이 부패, 사기, 불법 자금 흐름 등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PPE 계약은 정치인의 외압, 조달 규정 위반, 제품 표준 미달 등 절반 이상이 반칙이었다고 eNCA방송이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준하는 SIU는 조달 비리에 연루된 21억 랜드(약 1천644억원) 규모 자금에 대해서는 회수 절차를 위해 부패ㆍ사기ㆍ불법자금흐름에 대한 특별법정에 회부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SIU는 해당 비위 공무원 224명을 징계에 회부하는 한편 비리 관련자 386명을 검찰에 이첩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보고서 발간은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부패와 실정에 맞선 투쟁의 중요한 걸음"이라면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보건 물자를 가지고 사익을 챙긴 개인과 기관을 겨냥했다고 평가했다.

737쪽 분량의 방대한 보고서는 대통령실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그는 지난 2020년 7월 코로나19 대응 지원 자금과 관련한 전용 등 조달 비리가 만연하다는 지적에 따라 SIU 조사를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