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봉쇄 주택단지 늘어나…교차감염 우려 제기
언론 앞서 마스크 벗은 캐리람 "코로나 심각한 상황 알리려"
홍콩이 코로나19 5차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벗어 논란이 되고 있다.

람 장관은 25일 마스크를 벗은 채 주간 정례 언론 브리핑에 나서 "언론 앞에서 마스크를 벗은 것은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을 내 표정을 통해 알리기 위해 세심히 계획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현재 매우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침울하며 매우 엄숙하다"며 "사람들은 내 감정을 느끼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는 여러분께 미소를 짓거나 편안하게 보이려하지 않는다.

지금은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람 장관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봉쇄된 콰이청 지역의 주택단지 시찰을 한 후 현장 언론 브리핑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었다.

보건 전문가들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때에 람 장관이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과 카메라 앞에 서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도 람 장관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의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지적했다.

언론 앞서 마스크 벗은 캐리람 "코로나 심각한 상황 알리려"
홍콩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콰이청 지역에서 또다시 주택단지를 추가 봉쇄했다.

이에 이 지역 총 3곳의 주택단지가 5일간 봉쇄됐다.

또 지난 21일 가장 먼저 봉쇄된 주택단지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봉쇄기간이 이틀 늘어나 해당 단지 주민은 총 7일간 자택격리를 하며 매일 검사를 받게 됐다.

이 지역 약 4만명의 주민이 매일 집단 검사를 받으면서 교차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는 전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홍콩에서는 최근 연일 하루 환자가 1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한편, 홍콩 웡타이신 지역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햄스터를 구입한 주민의 집으로부터 배관을 통한 바이러스의 수직 전파 가능성이 확인돼 일부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 아파트 5층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홍콩에서 최근 델타 변이 지역사회 감염을 촉발한 코즈웨이베이의 애완동물가게에서 햄스터를 샀다.

그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후 같은 라인의 7층과 8층 주민이 잇따라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조사에 나선 보건 당국은 7층과 8층 주민들이 화장실에서 환풍기를 틀었을 때 마른 하수 배관을 통해 아래층의 오염된 공기가 윗층으로 유입돼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