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 인사가 25일 단행됐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여야 대선 후보 관련 수사팀 대부분은 유임됐다. 최근 법조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은 검사장급 인사는 ‘알박기 논란’ 등의 여파로 이뤄지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신규 임용 및 전보 인사를 했다. 고검 검사급 검사 42명과 일반검사 568명 등 검사 610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인사 대상자는 다음달 7일 정식 부임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필요한 범위에서 최소로 인사를 실시해 조직의 안정과 업무 연속성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검사장 인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법무부는 당초 중대재해와 노동인권 관련 외부 전문가를 대검 검사급(검사장)으로 임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는 등 검찰 안팎의 반발이 거세 임용 계획을 취소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장동 수사팀은 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51·사법연수원 30기)와 수사 총괄을 맡은 정용환 반부패·강력수사1부장(47·32기) 모두 유임됐다. 대장동 수사팀은 25일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로비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를 이어갔다. 대장동 수사를 총괄하다 ‘쪼개기 회식’ 여파로 최근 사표를 낸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장(51·33기)은 수원지검으로 전보됐다. 대장동 수사팀 일원인 유진승 범죄수익환수부장(48·33기)이 유 부장 자리를 이어받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시세 조종과 코바나콘텐츠 우회 협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주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장(50·33기)도 유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김종현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47·32기)도 같은 자리에서 수사를 이어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파견 중인 이규원 대전지검 부부장검사(45·36기)는 춘천지검으로 이동한다. 그의 자리는 이주현 광주지검 검사(42·38기)가 이어받는다.

이규원 검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연루 의혹과 관련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법무부의 후속 징계 절차도 남아 있다.

김진성/최진석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