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총액의 5% 해당…"2013~19회계연도는 더 부풀려져"
일본의 건설공사 수주 통계가 2020회계연도(2020.4~2021.3)에 4조엔(약 42조원) 정도 부풀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일본 국토교통성이 공표한 데이터를 토대로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자체 분석,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건설공사수주동태통계'의 과대계상 추정치를 산출했다.

이 통계의 2020회계연도 총액은 79조5천988억엔(약 837조7천억원)으로 약 5%가 과대계상됐다는 추정이다.

앞서 아사히는 국토교통성이 최근 8년 동안 건설공사 수주 통계를 이중 계상 방식으로 조작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통계는 약 1만2천개 건설업체가 매달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는 수주 실적을 국토교통성이 취합해 작성한다.

통계 조작은 건설업체가 제출 기한을 넘겨 수개월 치 건설공사 수주 실적을 광역지자체에 제출할 때 발생했다.

예컨대 A사가 6~8월 수주 실적을 한 번에 제출하면 해당 3개월 치 실적을 8월 실적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문제는 A사가 제출하지 않은 6월과 7월 실적도 '0'이 아니라 같은 달 실적을 제출한 다른 업체들의 평균치로 계상하는 규칙이 있어 6~7월 실적이 이중으로 계상됐다.

건설공사 수주 통계는 국내총생산(GDP)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2020회계연도 일본 GDP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2020회계연도 일본의 GDP는 535조5천억엔(약 5천640조원)이었다.

아사히는 2013~19회계연도에는 이중 계상한 데이터의 양이 2020회계연도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이 기간 건설공사 수주 통계는 더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