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송영길 총선 불출마, 당연한 수순일 뿐"
"서울·부산시장 후보 낸 것부터 사과해야"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 송 대표가 다급하긴 했나 보다"라면서 "잘못해놓고서는 혼날까 이른바 '자진 납세'하는 모양새지만 궁여지책으로 쓴 반성문에는 아무런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송 대표는 9개월 전 '민주당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했지만 정작 바뀌지 않은 것은 막말로 점철된 송 대표 자신"이라며 "선거국면에서 이 후보의 전과를 '공익적 활동'으로 포장하고, 윤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의 생산자를 자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 대표는 오늘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대단한 결단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국민 눈에는 당연한 수순일 뿐"이라며 "무능과 실정으로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놓고서는 이제 와 '유능하지 못했다'는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사과는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궐선거 지역 세 곳에 무공천을 한다지만 국민과 약속을 어기며 후보를 냈던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사과가 먼저 아닌가"라며 "송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마중물'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끝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종로, 안성, 청주상당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오는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전했다.
그는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 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당 쇄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으로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며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