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눈물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원식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형의 부당한 요구를 막는 과정에서 벌어진 욕설이기에 그 찢어지게 가난한 가족들의 삶 속에서도 이 후보의 공직 11년간 단 한 건의 친인척비리가 없다"면서 "이 후보가 이 일을 더는 잘못했다고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도 이 후보의 연설 영상을 공유하면서 "너무 상처가 많다고 절규하는 사람을 봤다"며 "결국 싸울 수밖에 없던 형과의 관계를 설명해야 하는 참혹함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 후보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사람에게 절망스럽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자 정치를 한다고 한다"며 "제대로 기회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며 무한한 신뢰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송영길 대표도 이 후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언급했다. 그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토닥토닥"이라며 이 후보를 위로했다.

이 후보의 수행 비서를 맡은 한준호 의원은 요한복음 8장 7절 성경 구절을 올리며 욕설 논란을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그러나 군중들은 죄 지은 여인에게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다"고 적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연설을 하던 중 중간중간 눈물을 보이고 하늘을 바라봤다. 자신에게 불거진 욕설 논란에 관해 사과할 때는 수차례 울먹였다.

그는 "공직자로서 욕을 하지 않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는데 잘못했다. 하지만 (형님이) 어머니를 폭행해 병원까지 갔다"며 "제가 인덕이 부족하다. 어머니와 형님도 이제 떠나셨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는 이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으라"고 호소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